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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관만 덩그러니 남겨진 왕좌. 어둠이 가득한 궁 내부를 비추는 불빛. 극중 인물들이 빠져서 허우적거리고 버둥거리던 물의 무대. 물이라는 걸 인간의 욕망이라고 가정한다면 욕망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인간 군상을 은유하는 장치. 수없이 다양한 버전의 '햄릿'을 봐왔지만, 볼 때마다 새롭다. 어쩌면 '햄릿'이라는 셰익스피어의 희곡은 물의 속성을 닮았다. 담는 그릇에 따라, 타는 물감에 따라 속성이 달라진다. 2024 #부새롬 연출의 <햄릿>은 법과 국가, 진실과 거짓에 대한 깊은 분노를 각색한 대사와 장면을 통해 드러낸다. 햄릿은 여성인 #이봉련 배우가. 그래서 왕자가 아닌 공주 햄릿. 오필리어 역은 남성인 류원준 배우가 맡았다. 특히 '오즈릭'이라는 캐릭터를 다룬 방식에 주목했다. #연극 <#햄릿> feat. #국립극단 in #명동예술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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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재기발랄하고 패기 넘치는 해원씻김굿이라니! 국립창극단은 새로운 시도를 하는데 더 이상 주저함이 없다. 판소리 이수자이기도 한 박칼린 연출이자 음악감독은 무속 장단을 전면에 앞세우고 아프리카 리듬부터 아일랜드 켈트 음악까지 고르게 꾹꾹 눌러 담았다. 덕분에 듣는 재미가 있었다. 판소리의 일부로 창극에 간간히 선보였던 무속음악과 샤먼/무당이라는 존재, 씻김굿이라는 무속 양식을 해오름극장 무대에 온전하게 굳건히 세운 과감한 시도와 결단에 박수를 보낸다. 다만 이 작품이 국립창극단의 레퍼토리가 되려면 실의 성장과정과 샤먼의 정체성을 받아들인 1막을 압축하고, 5대륙의 고통을 해원굿하는 과정이 나열식으로 된 2막의 수정보완이 필요해보인다. (두)루미 역 김준수 님은 춤사위가 워낙 아름다워 무용수인 줄. 실 역의 소리꾼이자 창극배우 김우정 님의 저력 대발견. #국립창극단 #창극 #페이퍼샤먼 #만신 #소리꾼김준수 #창극배우 #해오름극장 #국립극장 #국립극장해오름 #창극페이퍼샤먼 #소리꾼김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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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건축 여행으로 만난 일본 1세대 건축가 단게 겐조, 그의 프리츠커 수상을 도운 국립요요기 올림픽경기장. 일본 전통건축의 지붕에, 서양 건축의 콘크리트 몸체를 가졌다. 일본 1세대 건축가들은 '일본건축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찰했다는데, 그러한 고뇌가 그대로 묻어난다. 1964년에 개장했다는데, 2024년 오늘 여전히 건재하다. 방문한 날에도 청소년 체육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그들 건축의 완결성, 그리고 영속성과 현재성. 한국 1세대 건축가에 대해서도 폭넓고 깊이있는 조명이 필요하다. #일본건축 #요오기공원 #단게겐조 #요오기경기장 #도쿄여행 #건축여행 #올림픽 #1세대건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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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을 주름잡던 건축가 박길룡의 건축도면이 발굴(!)됐다. 보화각의 설계자가 맞냐 아니냐의 논란은 이제 끝을 맺었다. 정원을 밀고 지하에 수장고 확장공사를 하던 중 찾은 터라, 민둥머리 잔돌밭이 된 간송미술관의 풍경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주었다. 도서 <경성의 건축가들>는 박길룡을 두고 흙수저 출신으로 경성 최고 건축가의 반열에 올랐고, 낮에는 총독부에서 건축 일을 하고 밤에는 조선인 건축주가 의뢰한 주택과 사무소를 설계했다고 적고 있다. 1세대 건축가 박길룡의 발자취를 들여다보니, 파고들고픈 이야기거리가 많다. #박길룡건축가 #경성 #보화각 #간송미술관 #간송전형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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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 <폼페이-잠에서 깨어난 도시> with 박지훈 여행도슨트 역시나 시원시원하게 쉽고 재밌게 솔직하게 강연을 풀어내는 분. 짧은 시간동안 폼페이의 허와 실을 파악하게 됐다. 설명을 듣고 보니 이탈리아 폼페이에 가서 실물을 봐야 하겠다. 이번 폼페이 전시(더 서울)는 에피타이저 정도로 하고. #폼페이 #폼페이유물전 #박지훈 #여행도슨트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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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다큐영화 <말하는 건축가-정기용> in 이수 아트나인. 스위스 건축가 페터 춤토르의 발스 스파만큼이나 한국 건축가 정기용의 무주 동사무소목욕탕은 그 목적과 의미가 비견될 만하다. 그가 생의 마지막을 앞두고 연 건축 전시회에서 진정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우리의 도시와 건축의 관계, 시민에게 건축이 어떤 기능과 역할을 해야 하는가였다. 누구를 위한 건축인가, 그 건축이 도시에서 어떤 의미로 자리해야 하는가를 말하고 일깨우고 싶었던 거다. (영화를 보면, 그마저도 속물 큐레이터에게 치이고 만다. 이 지점에서 관객이자 시민으로서 분노 게이지가 올랐다ㅠ) 건축여행 에세이를 쓰고 있는데 이 영화 <말하는 건축가-정기용>을 보면서 내가 바라보는 건축이 무엇이고, 건축가를 어떻게 보는지, 세상에서 건축이 어떤 의미이자 대상이어야 할지 내 관점을 보다 더 명확하고 예리하게 다듬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훌륭한 분을 뒤늦게라도 알게 해준 정재은 감독이 고마웠다. #건축가 #정기용 #정재은감독 #말하는건축가 #아트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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