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02 ✏️
약 43일간의 바르셀로나 산책을 끝냈습니다
사랑하는 도시에 오래 머물러 있다는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을 안겨주는거같습니다
또다시 불러서 만날 수 있는 친구가 생기고, 누구든 자신있게 데려갈 수 있는 내 단골집이 생기고, 지도를 보지 않고 이어폰만 꽂은채 바깥 그림을 보며 자연스레 버스에서 내리고, 옆집에 사는 강아지와 인사하고, 갈때마다 행복한 나만의 장소가 있고, 괜시레 우리 하우스를 지나는 모든 사람들이 친구같다는 생각도 문득 들게합니다
한낮이였어도 가벼운 감기덕분에 약간은 쌀쌀하게 느껴진 바람을 맞으며 본 따뜻한 햇볕, 언덕위 노란 가로등 아래에서 들이켰던 술, 맛있는걸 먹고선 동그래지던 눈, 눈부신 조명에서 나와 거리를 걸으며 나누었던 한밤의 작별인사, 다이빙을 하며 물속에서 만난 빛이 들어와야만 볼 수 있던 작은 미생물들, 겉잡을수 없이 끌렸던 사람 앞에서 조용히 감은 눈,
이 많은걸 사랑한 시간이 고작 한달이였다니
그날 본 불꽃놀이의 불씨처럼 영영 사라질까 살짝 무섭습니다
이 도시의 아픔, 힘들었던 과거와 모든걸 넘고 일어나
이렇게 반짝이는 도시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우스를 머물다간 사람들, 동행들, 스페인친구들, 또 다른 여러나라 친구들, 이웃들, 사장님, 예진이와 정은이언니
나의 바르셀로나의 한 조각이 되어주어 너무너무 고맙고 사랑해요
여기서 항상 하는 말이 있지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완공되면 다시 오자
성당이 다 지어지고 다시 바르셀로나에서 만나는 그날까지 Adios
2023.10.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