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시골집 고치기 전 후. 사진만 봐도 마음이 몽글몽글해진다. 처음 이 집을 만난 순간부터 집을 고치려 결정했던 순간까지, 그리고 집을 고치면서 부지런히 다녀갔던 그 시간들이 차곡차곡 담겨 있다. 어느 날은 집만 봐도 뭉클했고, 어느 날은 내가 대체 무슨 짓을 하는 건가 싶어 머리가 아팠으니.
요즘 오빠와 저녁을 먹으며, 마당 일을 하며, 이리저리 시골 동네를 누비면서 ‘우리 이사오기 참 잘했다’ 이야기한다.
해야 할 일이 많지만 그만큼 부지런히 움직이니 아침과 밤이 더욱 좋다. 쿠팡, 배민, 컬리는 없지만 엄마아빠집 커다란 저온창고가 있다.
집에 벌레는 많아졌지만 우리집 고양이들의 사냥 실력을 확인했다.(이 녀석들이 드디어 밥값을 한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볕이 들고 해가 뜨면 파란 하늘이 보이고 비가 오면 멋진 운무를 볼 수 있다. 내가 먹을 채소가 마당 한켠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어딘가 가고 싶을 때 차 밀릴 염려 덜고 가볍게 움직일 수 있다.
스타벅스 가려면 40분 차 타고 나가야 하지만 스타벅스보다 더 맛있는 원두로 매일매일 커피 내려 마신다. 쉬는 날엔 마당 거닐면서 커피 마시고 잡초도 뽑는다.
작은 텃밭에 로메인, 고수, 바질, 루꼴라, 고깔양배추, 양배추, 방울양배추, 방울토마토, 애플젤리토마토, 송이방울토마토, 할라피뇨, 청양고추, 베트남고추, 가지, 딸기, 가지, 완두콩을 심었다. 나는 텃밭왕(?)이 될 테다.
당분간은 주변 산에 다니면서 마당을 가꾸고, 정원을 가꾸며 지내고 싶다. ‘당분간’이라고 말한 것은 인생은 길고 나의 관심사가 또 어디로 튈지 몰라서이다. 하지만 모든 경험은 연결되어 있고, 맥락이 있다. 몸을 계속 부지런히 움직이며 마주하는 새로운 세상, 여기로 이사오지 않았다면 몰랐을 세상. 나의 걸음을 꾸준히 걷고 걷다 보면 계속 마주하게 될 새로운 세상을 언제나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정성스럽게 살아가야지.
#내딸기개미가점령함🥲